책소개
『전화의 재발견』의 세 명의 저자들은 이러한 관점에 입각해서 휴대폰이 일반화되기 이전의 유선전화를 중심으로 하여 전화가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형성되어 가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먼저 저자들이 문제 삼는 것은 전화의 ‘자명성’의 문제다. 전화가 ‘용건’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자명성은 역사적으로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고찰하고 있다. 더불어 ‘전화가 없는 사회’에서 ‘전화가 있는 사회’로의 전환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실례를 들어가며 서술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으로 80년대 후반에 나타난 젊은이들의 독특한 전화이용이다. 그들의 전화이용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전화라는 미디어가 기술자들의 의도를 뛰어넘어 어떻게 사람들에 유용되고 그 독특한 공간을 형성하는지를 일본의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분석에서 우리는 육체적이고 실제적인 현실의 리얼리티와는 다른 차원의 ‘전자적인 리얼리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감각을, 공간을 현실 또는 실제가 아닌 전자적인 ‘가상’의 공간으로서 배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그 전자적인 공간은 우리 사회에서 또 다른 하나의 현실을 구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런 점을 강조하면서 저자들의 논의의 균형을 위해 전화라는 미디어의 산업적이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분석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200자평
세 명의 저자들은 이러한 관점에서 휴대폰이 일반화되기 이전의 유선전화를 중심으로 전화가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형성되어 가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전화의 ‘자명성’의 문제, ‘전화가 없는 사회’에서 ‘전화가 있는 사회’로의 전환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등을 실례를 통해 분석한다.
익명성, 시간과 공간의 부재, 타자의 인식, 가족 간의 관계 형성, 리얼리티의 문제 등등. 현재 인터넷 공간을 분석하는 데도 중심적인 이러한 테마를 가장 ‘원시적’인 미디어라 할 수 있는 전화를 통해 바라봄으로써 생각의 틀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다.
지은이
요시미 슌야
1957년 도쿄 출생. 1981년 도쿄(東京)대학 교양학과 상관사회과학분과 졸업. 같은 대학 대학원 사회학연구과 박사과정 수료.
현재는 도쿄대학 대학원 정보학환 교수.
전공은 사회학, 문화연구.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의 드라마 형성에 대해 고찰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아, 대중문화와 일상생활, 거기서 작동하는 권력의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와카바야시 미키오
1962년 도쿄 출생. 1986년 도쿄대학 교양학과 상관사회과학분과 졸업. 같은 대학 대학원 사회학연구과 박사과정 수료. 사회학 박사.
현재는 와세다대학 교육학부 교수.
전공은 사회학, 도시론, 미디어론.
공간, 시간, 미디어의 매개작용 등을 출발점으로 삼아 사회라는 장의 현상과 경험의 양태를 비교사회학적인 이론과 방법으로 기술분석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미즈코시 신
1963년 미에현 출생. 1986년 츠쿠바대학 비교문화학류 졸업. 재학중 디자인 오피스 COATO에서 상품기획에 종사. 도쿄대학 대학원 사회학연구과 박사과정 중퇴.
현재는 도쿄대학 대학원 정보학환 조교수.
전공은 미디어론.
미디어를 둘러싼 실천과 사상을 종합한 ‘비판적 미디어 실천’을 방법론으로 삼아 소시오 미디어론을 연구. 시민의 미디어 표현, 미디어 리터러시의 실천적 연구를 진행하는 ‘메일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옮긴이
오석철
1969년 출생. 츄오(中央)대학 문학부 사회학과 졸업.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 석사. 전공은 미디어론, 문화연구. 현재는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일본 근대사상의 번역에 몰두하고 있다. 역서로 <삼취인경륜문답>(공역, 소명, 2005)이 있다.
황조희
1974년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도쿄대학 대학원 학제정보학부(學際情報學府) 학제정보학 석사, 전공은 미디어론. 일본 출판사 ‘책과 컴퓨터’의 동아시아 공동출판 프로젝트 한국담당 어시스턴트로 근무. 현재는 다음세대재단에 재직하면서 서울산업대학교 정보사회론 출강.
차례
한국어판 서문
역자 서문
서론 미디어로서의 전화
1. 간과된 미디어
2. 재발견되는 전화
3. 미디어로서의 전화
4. 이 책의 성립과 구성
제1장 전화가 있는 사회―미디어가 미치는 영향
1. 전화가 있는 생활
2. 미디어의 메시지
3. 전화의 메시지
4. ‘여보세요……’
5. 어포인트먼트(appointment)
6. 용건과 잡담
7. 금기와 침범
제2장 변용하는 사회공간―전화가 월경(越境)하는 사회
1. 생활문화로서의 전화
2. 가정에 침입하는 전화
3. 개인실을 잇는 전화
4. 지역 속의 전화문화
5. 유선방송전화에서 공사전화로
6. 전화가 편재(遍在)하는 도시
7. 장소의 공간, 전자의 공간
제3장 수화기 속의 접촉―전화의 신체론
1. 손을 뻗어서, 누군가와 접촉을
2. 미스티를 틀어줘요…
3. 거리(距離) 환상
4. 말이 없는 쌍둥이 소녀
5. 표면과 이면
6. 메카트로의 손
7. 전화라는 장소
제4장 개인실의 네트워크―회선망 속의 사회
1. 회선 속의 리얼리티
2. 전화를 둘러싼 라이프사이클
3. 단신자 문화로서의 전화
4. 전언 다이얼 속의 리얼리티
5. 전언계(傳言界)를 떠도는 단신자들
6. 전자 목소리의 네트워크
7. 전자적 사회권의 여러 차원
제5장 잃어버린 미디어 비전―전화의 자명성의 성립
1. 전화의 자명성
2. 노래하는 전신―전화 발명을 둘러싼 비전
3. 전화를 둘러싼 상상력
4. 라디오 같은 전화
5. 트랜스포테이션에서 커뮤니케이션으로
6. 전신과 전화
7. 라디오와 전화
8. 메이지(明治)의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
9. 전화의 역사성과 자명성
제6장 전화문화의 정치경제학―전화의 오늘날의 변용을 둘러싸고
1. 무엇이 변한 것인가?
2. 전화기의 기호변용
3. 회선 서비스의 다양화
4. 전화 시스템의 구조변화
5. 기간통신의 변화를 둘러싼 문제들
결론 또다시, 미디어로서의 전화
글을 마치며
전화를 미디어로서 보기 위한 북 가이드